PROJECT LOG03
내 땅에 지은 강의실
이미 잘 되고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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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REMEMBER THIS
MY OWN GROUND
강의 플랫폼의 심장은
재생 버튼이 아니라 달력이었습니다세 번째 현장은 이미 잘 되고 있는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옮겨 짓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 땅에 쌓아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01 BEFORE THE BUILD
이미 잘 되고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소노스쿨은 개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프라인에서 초음파 강의를 해 온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수강생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테크니션이었습니다. 초음파는 장비도 기술도 고가인 분야라 배우려는 수요는 꾸준한데, 제대로 배울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일은 0에서 1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이미 검증된 1을 온라인이라는 새 땅으로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착수 전에는 이번에도 같은 동네의 사이트들부터 열어봤습니다. 초음파 교육 사이트들이 이미 있었지만 화면들은 낡아 있었습니다. 콘텐츠의 전문성과 화면의 인상이 어긋나면 그 간극은 고스란히 신뢰의 비용이 됩니다.
NOT OUR MISSION
0에서 수요를 만들기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새로 정의하는 일
OUR MISSION
검증된 1을 온라인으로 넓히기이미 증명된 교육 경험을 새로운 운영 구조에 담는 일
잘 가르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처음 방문한 화면에서의 첫인상은 후자가 결정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이미 가진 전문성을 손실 없이 전달하는 번역이어야 했습니다.
02 THE OPERATING CORE
강의 플랫폼의 심장은 달력이었습니다
소노스쿨의 상품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정규 과정 오프라인 강의, 1:1 맞춤 실습, 온라인 스트리밍 강의, 초음파 라이센스 취득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문제 판매까지. 영상을 올리고 결제를 붙이면 되는 사이트가 아니라, 성격이 전혀 다른 상품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팔리는 구조였습니다.
이 구조의 진짜 난제는 화면이 아니라 그 뒤에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시간은 하나라는 것. 정규 과정도, 1:1 실습도 결국 같은 사람의 같은 달력을 씁니다. 일정이 겹치는 순간 어느 한쪽의 수업이 무너집니다.
강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영상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강사의 하루를 설계하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게시판 하나에도 도메인이 있다는 걸 배웠다면, 이번에는 달력과 예약에도 도메인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03 TWO THINGS TO PROTECT
지켜야 할 것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강의 영상입니다. 초음파 강의는 고가의 기술이 담긴 콘텐츠고, 어렵게 쌓은 커리큘럼이 손쉽게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고객의 바람이었습니다. 덕분에 DRM을 비롯한 영상 보호 기술을 깊이 연구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01 · CONTENT
강의의 가치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유출은 어렵게, 정당한 수강은 편리하게 설계했습니다.
02 · MEMBER DATA
회원의 정보는 더 보수적으로콘텐츠 보호만큼 개인정보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가장 강한 자물쇠가 가장 좋은 자물쇠는 아니라는 것. 하드한 수준의 DRM과 암호화는 유출자보다 정당한 수강생에게 먼저 불편을 줍니다. 재생이 무겁고 까다로워지는 비용을 돈 낸 사람이 치르는 구조는 어딘가 뒤집혀 있습니다.
- 01디바이스 수 제한
하나의 계정이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수를 관리합니다.
- 02동시 시청 제한
같은 계정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재생되지 않도록 합니다.
- 03분할 스트리밍
통 영상 파일을 그대로 가져가기 어렵게 잘게 나눠 전송합니다.
- 04보수적인 데이터 처리
지키는 설계를 영상에서 끝내지 않고 회원 정보까지 이어갑니다.
04 BUILD ON OWNED GROUND
플랫폼에 세 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의 사업을 온라인으로 넓히는 길이 자체 구축만 있는 건 아닙니다. 잘 만들어진 강의 플랫폼에 입점하면 개발 없이 내일이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소노스쿨과 우리가 자체 구축을 택한 데에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강의 플랫폼의 수수료는 기본이 10~20%, 많게는 절반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결제대행 수수료는 그것대로 별도입니다. 그리고 수수료보다 더 뼈아픈 대목이 있습니다. 그 플랫폼에서 만난 수강생은 내 고객이 아니라 플랫폼의 고객이 된다는 것. 관계의 통로가 남의 땅 위에 남습니다.
RENTED PLATFORM
빠르게 세 들어가기- 시작 비용
- 낮음
- 출시 속도
- 빠름
- 회원 관계
- 플랫폼에 귀속
- 상품 구조
- 정해진 틀
OWNED WEBSITE
무겁게 시작해 내 땅에 쌓기- 시작 비용
- 높음
- 장기 비용
- 서버 + PG
- 회원 관계
- 직접 보유
- 상품 구조
- 사업에 맞춤
자체 구축은 반대의 구조입니다. 초기에 개발 비용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쓴 만큼의 서버비와 결제가 일어날 때의 PG 수수료가 비용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회원 한 명 한 명이 남의 플랫폼의 지표가 아니라 내 사이트의 자산으로 쌓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자체 구축이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요가 검증되기 전이라면 플랫폼에서 가볍게 시작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소노스쿨이 달랐던 건 오프라인에서 이미 수요가 증명되어 있었고, 상품 구조가 일반 플랫폼에 담기지 않는 형태였다는 점입니다.
01 · DEMAND
오프라인에서 수요가 검증됐는가02 · STRUCTURE
상품이 일반 플랫폼의 틀을 벗어나는가03 · ASSET
회원 관계를 직접 쌓아야 하는가
05 THREE THINGS WE KEPT
세 번째 프로젝트가 남긴 세 가지
01 / OPERATION
운영보이는 화면은 보이지 않는 운영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집니다
02 / BALANCE
균형가장 강한 잠금보다 지킬 만큼 지키는 지점을 찾는 눈이 중요합니다
03 / ASSET
자산회원과 데이터는 내 땅에 쌓일 때 비로소 다음 성장을 만듭니다
하나, 운영
강의 플랫폼의 심장은 재생 버튼이 아니라 달력이었습니다. 좋은 웹사이트를 짓는 일에는 화면과 함께 운영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 포함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둘, 균형
보안과 사용성은 시소 위에 있습니다. 가장 강한 잠금이 아니라 지킬 만큼 지키되 정당한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 그 지점을 찾는 눈이 설계의 실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셋, 자산
회원과 데이터는 내 땅에 쌓일 때 자산이 됩니다. 초기 비용과 중장기 구조를 저울에 올려 보는 계산은 개발이 시작되기 전에 고객과 함께 끝내야 할 일이었고, 그 계산이 끝나 있었기에 이후의 결정들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06 CLOSING NOTE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 땅에 쌓을 것인가
첫 번째 현장이 “광고비가 아깝지 않은 화면”이라는 기준을, 두 번째 현장이 “도메인을 이해하고 짓는다”는 태도를 남겼다면, 세 번째 현장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쌓을지에 대한 셈법을 남겼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쌓아 온 교육 사업을 온라인으로 넓히려는 분이라면, 이 회고의 계산들이 작게나마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