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LOG02
신뢰를 짓는 일
두 번째 계약은 한겨울의 방문 영업에서 시작됐습니다

- CLIENT
- · NONHYUN
- READ TIME
- 6 MINUTES
- DATE
WHY WE REMEMBER THIS
THE TRUST WE BUILT
화려한 화면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 변호사에게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었습니다사건 사례와 언론보도, 상담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신뢰의 증거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코드 밖에 남아 있던 콘텐츠 정리까지, 오픈 첫날의 완성을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갔습니다.
01 THE WINTER DOOR
한겨울, 법무사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다
지난겨울, 우리는 법무사 사무실들을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대표님을 만나면 홈페이지가 필요할 테니 소개를 부탁드린다는, 어찌 보면 막연한 인사를 건네며 다녔습니다.
대부분은 명함을 놓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법무사님이 뜻밖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신규 법인 대표님이 아니라 알고 지내시는 변호사님을 소개해 주신 겁니다. 그렇게 법무법인 논현 웹사이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이 찍힌 뒤 새삼 생각했습니다. 영업은 씨를 뿌리는 일이고, 어느 씨앗이 어디서 싹틀지는 뿌린 사람도 모릅니다. 우리가 두드린 문과 실제로 열린 문은 달랐지만, 두드리지 않았다면 어떤 문도 열리지 않았을 겁니다.
WHAT WE DID
한겨울의 방문 영업결과를 예측하기보다 먼저 문을 두드렸습니다
WHAT OPENED
예상과 다른 곳에서 열린 두 번째 현장작은 인연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02 A GENRE OF TRUST
법무법인 웹사이트라는 장르
첫 프로젝트였던 분양 웹사이트가 “걸려 오는 전화 한 통”의 장르였다면, 법무법인 웹사이트는 “문의 전에 쌓이는 신뢰”의 장르였습니다.
형사, 이혼, 상속, 부동산, 산재. 법무법인을 검색해 들어오는 방문자는 대부분 인생의 문제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들이 화면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연출보다 단 하나의 확신입니다. “이 변호사에게 맡겨도 되겠다.”
그래서 설계의 우선순위를 그 확신을 중심으로 세웠습니다. 실제로 다뤄 온 사건과 결과, 활동을 증명하는 언론보도, 그리고 쌓인 신뢰가 상담 문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법무법인 사이트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신뢰의 증거가 차지해야 했습니다
01
사건 사례상황과 결과가 한눈에 읽혀 방문자가 자기 일과 닮은 사례를 찾도록 합니다
02
언론보도활동 이력과 전문성을 객관적인 신뢰의 증거로 보여줍니다
03
상담 동선충분히 확인한 사용자가 부담 없이 문의로 이어지도록 설계합니다
03 A BOARD HAS A DOMAIN
게시판 하나에도 도메인이 있습니다
게시판은 웹사이트 외주에서 가장 흔한 기능입니다. 목록과 상세 페이지가 있고, 글을 올리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냥” 만들 수도 있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변호사님이 보내주신 수습 사건 자료를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게시판의 독자는 지금 비슷한 사건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을 누군가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같은 게시판을 두고도 전혀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QUESTION 01
어떤 기준으로 나눌까방문자가 자기 사건과 닮은 사례를 가장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분류는 무엇인가
QUESTION 02
무엇을 먼저 보여줄까사건번호보다 먼저 보여야 할 것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였습니다
QUESTION 03
검색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법률 지식 콘텐츠가 검색으로 들어온 사용자의 질문에 충분히 답하도록 구성했습니다
QUESTION 04
상담은 어디서 시작될까읽은 답의 끝에서 상담이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습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기능 하나도 도메인을 이해하고 만드는 것과 그냥 만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같은 기능도 장르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물건이 된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에서 배웠습니다.
04 ONE MORE STEP
비어 있는 게시판은 만들지 않느니만 못하니까
변호사님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활발히 활동하시는 몹시 바쁜 분이었습니다. 자연히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보통의 외주는 “자료를 주시면 올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기다립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료를 정리할 시간이 없는 고객에게는 사실상 “게시판은 비어 있을 겁니다”와 같은 뜻이 됩니다. 아무 자료도 없는 홈페이지는 만들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 형사수사 초기 대응으로 불기소 결정을 받은 사례
- 부동산임대차 분쟁에서 합리적인 조정을 이끈 사례
- 상속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해 분쟁을 마무리한 사례
그래서 한 걸음 더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보내주신 승소 사건 기록을 읽고 사례 게시글로 정리해 드리고, 언론보도 자료도 게시판에 맞는 형태로 다듬었습니다. 여쭤보기 전에 초안을 만들고, 변호사님은 확인만 하시면 되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01
자료 수령사건 기록과 언론보도 원문을 전달받습니다
02
맥락 읽기사건의 핵심과 독자가 궁금해할 지점을 정리합니다
03
초안 제작게시판 구조에 맞춰 제목과 본문을 먼저 작성합니다
04
확인 후 게시고객은 정확성만 확인하고 바로 게시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에게 맞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의 시간이 거의 필요 없는 진행 방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 일의 범위를 다시 정의해 줬습니다.
05 A HUMAN SIGNAL
턱받이와 기저귀

NOT A FORMAL SIGN
검수 승인이나 잔금보다 먼저 도착한뜻밖의 만족 표시프로젝트가 한창이던 무렵, 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소식을 들으신 변호사님이 턱받이와 기저귀를 보내주셨습니다.
검수 승인이나 잔금 입금 같은 공식적인 신호가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고객의 만족을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고객이 만족하면 참 기쁩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이유로는 충분했습니다.
06 THREE THINGS WE KEPT
두 번째 프로젝트가 남긴 세 가지
01 / DOMAIN
도메인같은 기능도 장르가 다르면 다른 물건입니다. 코드를 열기 전에 고객의 업부터 읽습니다
02 / CONNECTION
인연작은 인연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두드리지 않은 문은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03 / ONE MORE STEP
한 걸음개발 범위 밖이라도 결과물의 성패를 가르는 일이라면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첫 번째 현장이 “광고비가 아깝지 않은 화면”이라는 기준을 남겼다면, 두 번째 현장은 “도메인을 이해하고 짓는다”는 태도를 남겼습니다. 법무법인 홈페이지를 준비하고 계신 변호사님께 이 회고의 경험이 작게나마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